나무아래 노랑 -샛강 2023
By Kim Soonim
제목 <나무아래 노랑>은나무아래 떨어진 노랑색과, 나무아래에서 논다는 두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도심 안의 자연에 ‘버려졌다’, ‘떨어져 나갔다’, 또는 ‘죽었다’하는 것에도 아름다운 색이 있고, 이를 발견한 사람의 머문 시간과 흔적에 의해 그 색을 드러낸다. 간단한 자리이동과 재배치, 정성스런 만지기로 공간이 새로운 풍경이 된다.
사공토크 기획 프로젝트 2023년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
정혜령작가와 함께하는 [여의도 샛강워크샵]을 진행합니다.
????지난 해 9명 작가들과 함께한 생태미술 활동이 사회적 요구 속 예술가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면, 올해는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예술가적 실천을 더하여 변화와 회복. 공존의 가능성을 찾고자 합니다.
거대 자본에 의한 대량 생산. 대량 소비. 풍요로움은 자연과 보이지 않는 노동력 착취의 결과물이었고 결국 우리는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무너지는 불완전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연은 착취나 도구. 점령의 대상이 아닌 그 자체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때 그 관계성이 회복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도 회복되어 이 사회는 어느 한 쪽의 기울음이 없는 수평적 구조의 공존이 가능할 것입니다.
자연현장 속에서의 여성적 생태미술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는 산불이 나 모두 도망가는데 혼자 작은 부리로 물을 머금고 와 불을 끄려는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처럼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워크샵 호스트: 정혜령
#일시 : 2023.06.23
#장소: 여의도 샛강일대
#참여작가 :
김보라. 김성미. 김순임. 김현수. 김해심. 정혜령. 하전남. 홍지희
????
몸이 아프다가 마음도 병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집에 있을 때조차 커튼을 닫고 지냈어요.
의무감으로 걸어야 할 때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밤시간에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걸었습니다. 그 때 발견한 곳이 샛강이에요.
소란스러운 한강공원을 빠르게 지나 샛강으로 걸어가면 흙바닥 오솔길에 물 냄새 가득한 초록을 만날 수 있었죠.
당시엔 신기한 곳을 찾았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이 복잡한 여의도 땅에서 차도, 사람도 없는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한 동안의 샛강산책을 통해 움츠리고 있던 마음에도 생기를 얻을 수 있었죠. 산책 덕분이었단 건, 사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요.
고개를 들면 한껏 높은 건물들에 여전히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란 게 새삼스럽지만 덕분에 더욱 감사한 오아시스 같은 곳이기도 했어요.
제게 단비 같았던 샛강을 여러분께 소개할께요. 우리 같이 걸어요~^-^. 글 - 정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