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man Story
cotton, cotton cloth (the people 12), cotton thread,
wild flower's photo from sobeck Mountain
안분선 할머니는 1900년대 초, 일제시대 한국에서 살다 22세즈음 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난 어린 어머니이다. 이 여성에 대한 기록은 없다. 너무 일찍 전염병으로 세상을 등져서 족보를 중시여기는 광산김가에 시집와서도 한줄의 이름도 족보에 남지 않았다. 이 여인의 존재는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두 아기에 의해 증명되고, 이야기와 말로 전해져 사람들사이에서 기억되는 이름이다.
처음 이 여성을 만난건 오래된 가족사진에서였다. 가족사진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젊은이는 사진을 보여준 작가의 할아버지이고, 맨 뒷줄 귀퉁이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린 여성의 얼굴을, 더 이상 눈이 밝지않아 작은것을 볼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 크게 확대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여인의 품에 안긴 아기는 작가의 아버지이고, 작가는 이 여인의 존재를 20대후반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되었는데, 70년가까이 결혼생활을 하신 할머니의 여전한 질투를 받고있는, 한 남자(할아버지)에게 기억되고, 한 남자(아버지)에 의해 기록된, 어떤 여성이 궁금했다.
배경의 들꽃사진은 이 여인이 살았던 소백산 어귀의 들꽃사진들이고, 목화솜과 광목으로 표현된 그녀의 몸에서 뻗은 무명실로 된 머리카락이 사진 한 장 한 장에 바느질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