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7 아르코 작가연구비평사업_ 김순임 세미나 (소원화랑) 질문과 답
2022-12-20 14:00:16

세미나 질문 (순서별 정리)

 

[아카이빙]

(1) 물질/비물질적 대상의 "채집"을 통해 아카이빙된 재료를 "결합"하고,

"응집"된 덩어리는 김순임만의 독특한 리듬, 패턴, 색조를 만들어 내며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에 편입됩니다. 이러한 양상을 작가님 스스로는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이야기와 재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작품화하는 과정에서 작가님의 의도 혹은 개입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정유연 + 정상희)

 

질문에서 언급해 주신대로, 하나의 결과물이 작품으로 귀결되는 방식 이라기보다, 작업의 덩어리로, 발견되고, 응집되는 과정, 응집 된 후, 해체되는 과정 또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고, 살면서 만나는 것들을 유심히 보며, 즐기는 사람으로, 그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한데, 그 시간에서 찾아내는 것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어쩌면 작가로서의 ‘의도’라 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제가 느끼고 본 것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으나, 그 장소나, 그 곳의 오브제, 사람들과의 보낸 저의 시간으로 인해, 그에 반응하는 제가 있고, 그것이 언급하신 리듬, 패턴, 들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해양플라스틱으로 작업한 <Sea Rainbow>나 <Sea-scape>의 경우, 버려젼 플라스틱에 아무것도 더하거나 덜지 않고, 그대로 제시하는 작업이지만, 이는 작가가 시간을 들여 색을 분류하고, 배치하고 엮으면서, ‘해양쓰레기’에서 아름다운 자신의 색을 더 잘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저의 개입은 오브제가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그것을 오브제로 내려다보는 방식이 아닌, 제가 그것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이 전달 되도록, 그것과 관객이 동등하거나 압도되는 시각에서 만나도록, 엮고, 배치하고, 나열하게 되죠.

 

 

[돌, 장소, 매달아 설치하는 방식]

(2) 특정한 장소/지역에서 수집된 돌을 매달아 설치하는 작품인 나는돌 시리즈의 경우 설치 과정이 얼마나 어려울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지에 대해 상상해본다. 2009년 송추에서 진행한 돌작업과 2014년 인천에서 한 작업 등에서 볼 수 있는 돌 작업의 계기, 배경, 의도 맥락에 대해서 궁금하다.

이 질문은 돌 외에도 공중에 매달아 설치하는 방식의 작품 제작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 설명부탁드립니다. (로버트리 + 양은희)

 

2009년 송추에서 진행한 <The Seat> 작업은 그 시작이 2009년 부산 대안공간 반디에서의 작업입니다. 목욕탕이던 건물을 재생한 전시공간인데, 저는 이곳에서 4일간 목욕탕바닥에 쌓인 때를 지우개로 지우는 퍼포먼스적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 생각의 시작은 사람이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 앉아, 그 곳을 가꾸느라 열심히 청소를 하다보니, 자신의 자리와 밖의 공간이 분리되고, 그 자리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리의 폭도 늘어나지만, 동시에 외부와 분리되는 담도 높아진다는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하게 된 작업입니다. 이 작업 후에 설치그룹 마감뉴스의 2009년 정기전이 송추에서 있었고, 실내에서 하던 이 작업을 야외 돌밭에서 진행해 보았습니다. 3일 동안 그 자리에 앉아서 부드러운 흙만 안으로 넣고, 앉은 자리의 거친 돌은 밖으로 빼는 방식입니다. 자연스럽게 둥근 형태의 외부와 구분되는 자리가 생겨나고, 3일의 시간이 지나고, 작업이 멈춘 후, 자리를 떠납니다. 제가 떠난 후, 새들이 와서, 부드럽고, 폭신한 흙에 발자국이 생기고, 어느 날은 고라니의 변도 발견되었죠, 가변에 돌담에는 여러 곤충들이 숨어 살고, 그들의 천적인 도마뱀도 발견되었습니다. 자리를 차지하던 사람이 떠난 후 자연화 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들로, 이후 제 야외 작업에서 많은 부분 이런 현상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어디서 굴러먹던 돌멩이>프로젝트에서부터, 그 돌멩이들이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에 따라 각기 그 지역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금강국제자연미술비엔날레에서 진행한 <점과결> 작업에서 3개월간 작업하고, 1년간 촬영하면서, <The Seat> 작업에서의 짧은 관찰 시간을  좀 더 긴 호흡으로 관찰 할 수 있게 되었구요,

돌멩이를 매다는 형식의 작업은 2007년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센터의 개인전 <Etherial Space>에서 발표한 <The Space12>가 처음입니다. 작업실 앞 기혼강가에 쌓인 돌멩이들 위로, 두텁게 쌓인 흰 눈이 햇살과 함께, 땅위를 덮는 따뜻한 이불 같아서, 이를 드로잉 하고, 그 곳의 돌과, 그곳의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는 재료인 양털을 사용하여 설치한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기혼강의 돌을 만지며, 이곳의 지리학적 특징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의 인천, 제주, 서울, 경주, 대전, 중국 등 여러 지역의 돌로 작업하면서, 그 지역에 따라 돌의 모양과 형태, 종류가 다름을 알게 되었구요, 이 설치작업이 이루어지는 장소의 돌을 사용함으로서, 관람객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의 바닥에서 구르며 이름없이 함께 존재하는 돌들을 전시장에서 만나도록 하였습니다.

2017년 구징비엔날레 자연과 미술전에서 <Memory of Space>에서 부터는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만드는 작업 중이던, 공간과, 그 공간 외부에 버려져 쌓인 쓰레기들을 찾아 매다는 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땅속에서 들풀에 섞여 땅과 구분되지 않는 상태였지만, 잘 씻고, 그 형태를 드러내니, 이 공간의 역사를 보여주더라고요.. 많은 관람객이 흥분한 얼굴로, 자신들의 초등학교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자랑하는 것을 전시기간 중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브제를 이런 방식으로 만난다면, 실로 연결하여 매달고, 이를 바람에 의해 움직이게 하는 설치 방식은 아마도 제가 이들을 관객과 만나게 하는 엮는 방식일 것입니다.

<The Space12>에서 저는 전시공간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실로 연결한다고 생각하여, 무명실을 이용하여 설치하였습니다. 이는 오브제를 공중부양하기위해 매다는것과는 다릅니다. 이 실은 매달기 위한 기능으로 작업으로 가져 온 것이 아니라,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는 실의 본래 기능을 드러내기 위한 등장입니다. 공간의 가장 높은 곳과 연결된 돌멩이나 오브제들은 바닥에서 살짝 떠서 바람을 탑니다. 이는 관람객이 이들을 그냥 지나치는 바닥의 것이 아닌, 한 번 더 자세히 보게 하는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그로인한 추억을 소환하고, 바닥에 발을 대고 있는 자신들에게로 감정이입하게 합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하나하나 닦고, 엮고, 하나하나 매다는, 질문에서 언급해 주신, 비효율적으로 보일 만큼의 노동이 소요 됩니다. 처음엔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제 시간이 흐르는 것이 좋았습니다. 심심할 사이 없이 흐르는 시간이 행복하거든요.. 지금도요.. 또한 그 시간동안 각 돌멩이나 오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충분한 것도 좋았습니다. 관객을 만났을 때, 각 오브에를 소중히 보게 하는 장치가 되기도 하구요.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또 누군가 소중히 다루는 것은 다른이 에게도 사랑받더라고요 ^^

 

 

 

[공간에 대한 생각, 장소특정성, 인간과 자연]

(3) 앞서 질문했던 질문을 통해 다뤄진 작품과 같이 2004년부터 선생님의 작업은 'The Space'로 명명되곤 했습니다. 지난 18년간 거친 여러 변화를 돌아볼 때 당시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지금의 공간에 대한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양은희)

 

보시는 작업이 <The Space> 시리즈의 첫 번째 작업입니다. 40여 평의 전시공간을 가지치기하고 버려진 가로수 가지로 채워 숲을 만든 작업인데, 이때가 대학원3학기대입니다. 이전까지, 학교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작업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다가, 처음으로 제가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났고, 그 빈공간에 이야기를 채워 나갈 수 있을 때 약간의 부담감과, 거대한 설렘이 있었습니다. 빈공간에 적정 시간동안 세계와 이야기가 채워지고, 이후 사라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작업을 계속하게 될것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The Space>라는 제목에 숫자를 붙이기 시작했고, 실제로 특정 제목을 붙이기 애매한, 저도 정확한 문자를 찾지 못한 작업의 제목으로 하기에 유용했습니다.

현제에 와서는 그 공간이 초창기 사방이 막힌 벽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흐르는 돌_산지천>에서처럼 자연 현상이 함께하는 자연 공간이 되기도 하고, 무용단과 꼴라보 작업으로 진행한 <춤추는 작업복> 시리즈처럼, 유동적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4)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의 작품이 관람자 또는 자연 자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를 원하는가? (우다쿠엔)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 저는 제가 인간이기에 인간의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에서 자연의 현상을 보여주고, 그 곳에 살며 인간이 움직이며 만드는 흔적을 드러내기도 하고, 인간이 버린 것들을 찾아 드러내기도 합니다. 자연을 보여주지만, 인간이 드러나는 것이죠.. 인간과 자연이 서로 다른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편의상 분리된 개념일 뿐 그 사이에 관계라고 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일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의 편리와 생존이 서로 반대방향에서 공격하는 일이 있는데, 사실 자연에 대한 관심은 인간이 스스로의 생존에 대한 관심이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2004년 제작한 <The Space 2-씨앗형태의 방>은 어디서 제작한 것인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양은희)

 

2004년 이 작업은 2004 금강국제자연미술비엔날레에 출품한 작업으로 공주영상정보대 뒤에 있는 장군봉에서 설치한 작업입니다. 숲에 나무사이에 둥근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는 양지를 찾아, 그 당시 공주의 가로수인 은행나무의 가지치기하여 버려진 가지로 엮어 작업하였습니다. 빽빽한 나무로 인해 어두운 숲에 빛 구멍 아래 나무 같은데, 나무 같지 않은 작은 공간을 만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연, 생태, 환경]

(6) 김순임 작가께서 기억, 생태, 자연, 환경과 같은 주제와 관련된 작업에 천착해 오고 계신데, 많은 부분 ‘에코-아트’의 장르에서 괄목할 만한 작업을 선보여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하신 여러 작품들 중 가장 애착이 있는 작품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고, 아직 실현하지 않은 작품 중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김성호)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하는 답이 있는데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나, 다음에 할 작업이라고요 ^^ 저는 먼 미래를 계획하는 타입이 아니라, 지금 관심이 있고, 주어진 공간에 집중하는 성향입니다. 현재 소원화랑에서 개인전으로 발표한 <Nature in Food> 시리즈는 여전히 제 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4월즘 계획 중인 전시 두곳의 야외작업을 위해 다음주 즘 답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길가다 돌멩이를 줍고 촬영하고 있구요, 해변에 갈 일 있으면, 장소를 기록하고, 해양플라스틱을 수집하여, 이 시리즈의 장소성있는 설치작업을 계획중입니다. 지원금이 생기면, 이를 전동장치를 활용한 작업도 여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육체 노동과 정신 노동]

(7) 작품의 제작 과정은 많은 육체적 노동과 동시에 고도의 정신적 노동을 요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업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적으로서의 작품이 중요하지만, 바람에 의해 또는 물의 흐름 안에서 작품이 점차 사라지는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작품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우다쿠엔 + 로버트리 + 정상희)

  

보시는 작업이 해주신 질문의 대표적인 작업일텐데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SouthWest National Park 에서의 작업인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작업 기간이자 동시에 작업의 생존기간이었죠. 썰물이 오면서 작업이 지워졌거든요.. 이 작업과 댄마크의 Widden Tide에서 진행한 <The Seat> 작업에서 그동안과는 다른, 정신이 확 들정도의 희열이 있었습니다. 자연 현상이 작업을 구성하는 큰 힘이 되고, 또한 사라지는 과정까지 드러마틱 해서, 작업을 하는 저 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드라마틱한 아쉬움의 감동이 전해진다 생각하거든요.. 이런 작업에서 노동을 하는 저는 작업의 일부가 됩니다. 자연환경에서 작은 인간이 꼬물꼬물 온힘 다해, 애쓰며 만들어진 흔적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 자체가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 것 같잔아요 ^^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육체노동은, 제가 뭔가를 하고있고, 살아있고, 저를 둘러싼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는 또 관람객에게 드러나지 않는 뭔가를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게 하는 장치가 되기도 하고요

 

 

 

[작품의 경향 + 일상과 재료의 선택 + 궁극적 방향성]

(8) 작가님의 2022년 OCI미술관 개인전 《The Unknown Edible Beauty》 출품작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매체와 내러티브는 끊임없이 변모해 왔습니다.

주로 삶에서 마주한 각양각색의 경험과 순간이 재료가 되는데, 흥미로운 지점은 이렇듯 정형화된 틀이 없음에도 그것을 관통하는 일관된 방식과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새로운 장소와 그 안에서 특정적으로 사용되는 작품의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정유연+우다쿠엔)

 

딱히 제가 선택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선택을 하니까 수집될 것인데 말입니다.

새로운 장소는 사실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것 보다, 주어진 공간일 때가 많습니다. 해양플라스틱 작업을 하기 위해 부산의 홍티아트센터에 레지던시를 간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주어진 공간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곳을 관찰하고, 발견하며 놀았습니다. 그래서 낮선 공간에 저를 던지거나, 고립시키는 레지던시프로그램이 제가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선택되는 오브제도, 너무 예쁘거나, 너무 드러나는 것 보다, 숨어있어서 드러나지 않지만 그로인해 그 장소나 사람들 드러나게 하는 것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쁜 돌보다, 페인트나 콘크리트가 묻은 도시의 돌처럼요

 

(9) 오늘 주로 다뤄진 작품들은 2010년대 이후의 작품인 것 같은데,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시면서 궁극적으로 예술가로서의 활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 또는 방향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정상희)

 

정상희 선생님과 아키비스트 김효진 선생님께서 제 초창기 작업부터 현재까지 아카이빙 된 자료들을 찾아봐 주셔서 저도 이 기회에 저도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흘러흘러 살면서도 열심히 살았더라고요 ^^ 그리고 지난 작업들을 보면서, 매순간, 어디어서 누구를 만났는지가 떠올라. 더 행복하더라고요 ^^ 활동 전제를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를 말하자면... ‘살았다’ 정도가 아닐까요.. 매 순간 그 때를 살았고, 그 흔적이 ‘작업’으로 불리워 지는 일을 하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관객과의 소통 + 비상업적/상업적 요소]

(10) 현재 김순임 작가님의 작업에 있어서 관객과의 소통에 대한 방향성은 뚜렷해 보이고 그 성취에 있어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업 작가에게는 작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이는데, 현재 작가님께서 실현하고 상업적 유통의 현재적 상황과 더불어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한 향후 계획은 어떤 것은 있는지요? (김성호)

 

아 정말 열심히 생존을 위해 고민합니다. 다만 큰 돈이나 자본은 좀 부담스럽고, 실제 근근히 연명하며 버텼듯이, 지속적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제 생활의 가장 크게 도움 되는 것은 많은 전시에서 받는 ‘작가비’이고, 이를 정말 열심히 주어진 전시들 대부분 감사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충분하지는 않죠

두 번째 작업비는, 인천문화재단, 아르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을 통해 전업작가가 받을 수 있는 지원에 열심히 지원하고, 그 중 주시는 그랜트로 작업비를 충당합니다. 덕분에 기획안, 세무회계, 정산, 같은 작가로서 가까이 가지 못할, 또는 즐겁지 않은 세계에도 아르바이트 한다고 생각하거나, 다른세계를 공부한다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발간사업인데요.. 작업을 정리하며 발간되는 작품집을 조금더 신경써서, 교보문고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수익보다 지출이 크지만..ㅜㅜ;; 앞의 지원사업과 연결해 나중을 위한 장치로 하고 있구요

현장작업 이미지를 NFT 작업으로 재편집 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작품이 미술관에 매입되면, 한동안 행복하게 재료도 사고, 부모님 선물도 삽니다.

간간히 들어오는 강의료도 그때그때 도움이 되구요

사실 전업작가 삶을 지속하기위한 원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그때그때 고비 넘기며 아슬아슬 살고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