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임 인터뷰
-인천아트플랫폼은 작가에게 어떤 공간인가?
10년이 넘도록 인천에 살면서 타지역에 갈 일이 있을때마다 '인천댁'이라고 불리우면서도, 인천이 내 삶에서 잠을자는 공간으로 인식되어졌었다.
당연히 내가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는 곳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그곳에 작가로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거대한 연구가 아니라도, 자연스레 함께 보낸 시간으로 인해 배우고, 젖어들어 작업화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거주하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관찰하고, 발견하고, 체화해서, 표현하는 일이 작가로서 내가 하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천아트플랫폼은 내가 인천에 정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어, 이곳에 체화될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다. 궁극적인 '내것'이라는 것이 있을리 없지만, 적어도 기간동안 보장된 공간이 있고, 역량높은 좋은 작가들이 이웃에 있으며, 작은 발견이나 진행된 작업들이 바로바로 관객들을 만날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기획인력풀이 있는, 매일 내가 성장하는 공간이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작품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인천에 작업공간이 있는 한, '인천'이라는 지역은 내 작업의 시작이요, 성장 동력이며, 표현과 표현방식을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다. 나는 그 시기가 짧든, 길든, 내가 정주하는 곳의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기를 즐기고, 거기서 발견된 오브제와 이야기를 통해 표현하는 일을 하는 작가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작가가 어디에 작업공간을 두는지는 그 작가의 삶뿐 아니라, 작업, 그 작업의 표현방식까지도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2015 겨울 이후, 인천 만석동에서 시작한 '땅이 된 바다'작업은 2016 인천아트플랫폼 거주이후 설치, 영상, 사진 등으로 표현되었고, 2016 꿈을 기록하는 12인의 작가들과의 스터디로 2017초 신기동 대안공간 듬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관객참여형 설치작업으로 실현되었다. 2017 여름과 가을은 인천의 섬에서 변화하는 자연과 작가의 최소한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현장설치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모두가 인천의 사회 역사적 이야기, 인천의 사람들과의 교류, 인천의 자연과의 교감으로 인해 실현된다.
-자신의 작품세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나는 내가 만나는 곳의 자연과 그로인한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그곳에 짙고 깊게 쌓인 결들을 그곳 자연과 사람들에게서 찾으려 관찰하고, 발견하며,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주로 발견된 이야기들은 자신의 색과 이야기를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자연 오브재를 Artist이자 Weaver, 또는 Nature player로서 공간에 뛰어들고, 공간과 엮어, 설치, 조각,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드로잉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