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o you feel Macau?" 2011.02.07-03.06
2011-11-22 13:31:14
 

"How do you feel Macau?"

                    2011. 02. 07 ~ 03. 06

 

I am crossing a Macau bridge alongside Frank, Alice, and May who came to greet me, after leaving the airport covered by a veil of darkness. When sparkling distant lights approach, the Macau night more brilliant than its day dances through a car window. Less than 30 minutes after getting off the airplane, I was first asked "What do you think or Macau?" After that, a lot of people asked me the same question during my residency stay. In fact, this is one question Macanese can ask any foreigner who visits Macau, and the one easiest to answer. But, I wish to reply to this question in a more earnest way: what I see, meet, feel, and remember here.

 

If I could not answer this question with ease, or was lost in thought, someone says to me that "Macau is small." This means because one day is enough to look around Macau you don't need to consider it deeply. However I always replied to this saying that "Macau is not that small." If I came here as a traveler, I would probably think like others that Macau is a small country. But, I am here to join the Ox Warehouse artist-in-residence program.

 

Although the period I will stay is short, I am here to work and meet people. The history and time left in Macau's narrow back alleys, the wind swept streets, and people living in the present like the past I realized there are lots of things left that l could not see. I thus feel Macau is large. Like others with little information on Macau, before staying here, I also considered Macau a famous resort city with luxurious casinos. When I met Frank, a Macanese in Busan, I discovered something I did not know. Talking with him I became curious about Macau.

 

The land was once under the control of Portugal, and belonged to China 10 years ago. Although its rulers have changed, the life of those living here has not changed. Many young people have Portuguese nationality, but they cannot speak Portuguese. They are unfamiliar and critical to the systems and policies of China. As a large number of youngsters work in the service industry for tourists, they are accustomed to consumer culture. There are also lots of young people who wish to leave here, not satisfied with this country where their grandfather's generation was addicted to opium, and their father's generation suffered from their parents.

 

I seem to discover something glittering in these young people. Fortunately, Macau did not suffer war in its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So many historic buildings and the indigenous culture are well preserved, and Macanese are usually generous to strangers and foreigners. They are never reluctant to recognize, embrace, and learn foreign things. Never complaining of any inconvenience in moving, they are well aware of the worth of their possessions.

 

Like Korea's young artists, Macau's have occupations to solve their economic difficulties after giving up their art work, or they give up their occupations for art work, and all of them go through conflict in what they have to select. While drinking with some of them, I saw verve in their eyes. They at times deplore having little choice, but they are my beautiful mentors, living with me in the same age.

 

Pledging to meet again, I left, but I can communicate with them via the Internet, as if they are beside me. What a blessing! I thus feel like this residency program continues. (Kim Soon-im)

 

 

어둠이 깔린 공항을 빠져 나와 마중 나온 프랭크와 엘리스, 매이와 함께 마카오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멀리 반짝이는 불빛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낮보다 더 화려한 마카오 밤이 차창너머에서 춤추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30분도 안되어 들은 첫 질문이 “How do you feel Macau?”이다. 이후 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같은 질문을 거주기간 내내 들어야 했다. 사실 이 질문은, 외국에서 온 사람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이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에 좀더 진지하게 대답하고 싶어졌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기억하게 되었는지...

 

내가 위의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생각에 잠기면 여지없이 다음 말이 이어졌다.

“Macau is small”

이 작은 섬 마카오를 둘러보는데 하루면 충분한데, 무얼 그리 생각하고 또 생각하냐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에 내가 항상 하는 답이 있다. “Macau is not that small”

만약 관광객으로 이곳에 왔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카오는 작은 나라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Residency’; 거주프로그램으로 이곳에 와 있는 것이고, 비록 기간이 짧다고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이 되어, 이곳에서 삶을 살고, 이곳의 자연이 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온 것이다. 마카오의 좁은 골목골목 남은 역사와 시간, 바람에 쓸린 자국들, 시간의 흔적들, 그곳에서 어제처럼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아직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매일 마카오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실 마카오에 머물기 전까지, 나도 마카오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처럼, 그저 카지노로 화려하고, 휴식 할 수 있는 유명한 휴양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온 한 사람, 프랭크를 부산에서 만나고, 내가 알지 못했던 그 무언가를 그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이 담고 있는 그곳의 향기가 그곳을 궁금하게 만들고 찾아가게 했던 것 같다.

오랜 기간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있다가 십여 년 전에 중국으로 귀속된 이 땅은 땅의 소속의 바뀌었어도,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은 하루 아침,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젊은이들의 국적은 아직도 포르투갈이지만, 대부분 포르투갈어를 하지 못한다. 중국의 제도와 정책을 낯설어 하고, 때론 비판적이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직종에 많은 젊은이들이 종사하고 있어, 소비문화에 더 익숙하다. 아편에 빠진 할아버지 세대와, 그런 부모에게서 상처를 안고 사는 아버지 세대,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정보를 속에, 이 나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떠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공존하는 곳.

그러나 나는 이런 이들에게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본 것 같다. 정말로 운이 좋게도, 마카오는 근 현대에서 큰 전쟁을 격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적인 많은 건축물들과, 문화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사람들은 외지인에게 관대하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배우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이동에도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것들의 가치를 안다.

내가 만난 마카오의 젊은 예술가들, 이들 또한 우리의 젊은 예술가들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장을 가지고, 그러다 작업을 포기하기도 하고, 또 작업을 위해 직장을 포기하기도 하는 선택의 고민 속에 살고 있다. 이들의 고민들이 오가는 술자리에서 나는 이들의 눈 속의 열정을 보았다. 때론 기회 없음을 한탄하여도, 나는 이들이 나와 동 시대를 살고 있는 아름다운 내 스승들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부질없이 내일을 기약하고 그곳을 떠나 왔지만, 그 내일이 정말로 내일이 아니어도,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달로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듯 소통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나에게 이 거주는 아직 진행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