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공간 _ 대청호
반경 130m 장소특정적 현장설치, 대청호 호숫가 돌멩이, 물, 2023
Streamy Space_ Dae Cheong Lake
130m redius Site specific Land Art, Daecheongho Lakeside Pebbles, Water, 2023
instoll from 4.18 to 23. 6days
흐르는 공간 _ 대청호
이른 아침 호숫가는 차고 빛난다. 햇살이 수직으로 내리고, 물이 수평으로 결을 만들며 흐르며, 바람이 위아래 좌우를 흔들며 휘 젓는다. 고요하고 요란하다.
호숫물은 날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수위가 변화하고, 바람이 밀어낸 물은 그 땅에 결을 만든다.
이 깊은 호수 안에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 그곳을 고향으로 둔 이장님 말에 의하면, 댐의 둑을 막을 때, 저 물이 물이 차, 거대한 물이 서서히, 마을 초가를 하나씩 덮어 갈 동안에도, 사는 곳을 떠나지 못하고 그곳을 지켜보다, 물이 밀어내는 대로 떠밀려 이주하였다고 한다.
여전히 들고 나는 물을 보여주려 한다. 자연이 만든 그 결을 따라, 이 곳의 돌을 쌓아 그 결을 드러낸다. 이곳의 돌들은 계곡과 산의 일부였기도, 저 아래 있었을 집과 문명의 일부였기도 할 것이다. 이들은 물의 시간 속에서 돌멩이가 되어 구르다 흘러 이곳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이곳에서 물이 흐르고, 돌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흐르고, 공간이 흐른다.
흐르는 공간 _대청호, 2023 , 반경 130m 장소특정적 현장설치, 대청호 호숫가 돌멩이, 물,
Streamy Space _ DaeCheong Lake, 2023, 130m radius Site specific Land Art, DaeCheong-ho Lakeside Pebbles, Water,
대청호환경미술제 <물의시간 : 마흔세개의 봄>
5/3-6/18 대청호 수변,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 유현주전시감독